가슴을 울린 바람의 선율 지난 8일 개최된 제 23회 제주국제관악제가 9일부터 본격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제주국제관악제 두 번째 날의 하이라이트는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의 공연이다. 세계적인 타악기 연주자 필리포 라탄지(마림바), 리옹국립오페라오케스트라의 타악기 수석 에릭 사뮤(마림바), 팔이 없어 발가락으로 연주하는 펠릭스 클리저(호른),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 심사위원들로 구성된 베이스트롬본 앙상블의 연주까지 총 5팀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 날 공연장은 관악기의 최고 거장들의 연주를 듣기 위해 모인 수백 명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에 들어서니 1층, 2층이 관람객으로 가득 차 있었고 외국에서 온 관람객들도 많이 보였다. 제주국제관악제가 제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축제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공연장을 찾은 김모씨(49)는 “모든 공연이 멋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발로 하는 호른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발이란 것이 하찮고 별 볼일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런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한 한 외국인 관람객은 “뜨거운 제주에서 이렇게 환상적인 공연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어떤 공연이 가장 인상 깊었냐는 질문에 “모든 공연이 즐겁고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연주자들이 자신이 연주할 곡에 대해 조금씩 말해 주어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려 볼 수도 있었다. 음악을 듣는 내내 나는 늑대와 함께 숲속을 뛰어다니기도 했고 바다와 강에서 수많은 물고기들을 만나기도 했다.
각각의 팀들이 공연을 마치고 들어가면 박수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숨소리마저 죽이고 연주에 몰두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게 감동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섬, 그 바람의 울림’이 전해주는 금빛 선율의 울림을 제주를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제주국제관악제 청소년 기자단 Windy 2기 이다희
제주국제관악제 청소년기자단 대학생멘토 부현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