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제를 잊을 수 없는 두 번째 추억 - 국제U-13관악대 경연대회에 참가하고 나서 국내 7개 팀, 해외 1개 팀 등 8개 초등학교 오케스트라 선의의 경쟁 지난해 은상 이어 올해 금상…대만 충의초 그랑프리 “부럽지만 축하” ‘좀 더 연습했더라면’아쉬움 보다 ‘관악제와 함께 했다’는 느낌 나누고파
13살 두 번째 뜨거운 여름을 마무리했다. 제주국제관악제라는 이름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또 하나 생겼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주국제관악제 국제U-13관악대경연대회에 참가했다.
11일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열린 대회에는 제주도내 5개 초등학교 오케스트라와 경북 구미에서 온 형일초등학교 오케스트라, 경남 양산 오봉드림윈드오케스트라, 타이완 충의초등학교 관악단 등 8개 팀이 참가했다. U-13관악대경연대회는 13세 이하로 이루어진 관악대가 참여하는 행사다. 음악 그리고 합주를 통해 조화와 협력을 배우고 익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말은 쉽지만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다.
이도초등학교 오케스트라 연주 모습
지난해 트롬본 파트로 오케스트라에 들어가 소리를 내는 것부터 시작해 악보를 보고 음을 익히고 주변 악기들과 화음을 맞추는 과정을 반복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금상이 없는 은상을 받았다. 주변에서 다들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지만 아쉬웠다. 올해는 지정곡은 데이빗 로날드 길링햄 미국 센트럴미시간대학교 음대 교수가 작곡해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제에서 세계 초연한 ‘제주 회고록(Jeju Memoir)’이다. 자유곡으로 내가 참여한 이도초등학교 오케스트라는 ‘어드벤처’라는 곡을 연주했다. 무대 위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집중해서 연습했더라면’ ‘다쳐서 수술 받지 않았더라면’ ‘일주일만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그래도 중요한 것은 오케스트라를 믿고 집중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지휘봉을 바라봤다. 그리고 금상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대만 충의초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대표학생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같은 금상이지만 대만 충의초등학교관악단 친구들이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경북 구미 형일초 오케스트라와 제주 삼양초 오케스트라가 금상 수상팀에 이름을 올렸다. 한라행복울림오케스트라와 삼양윈드오케스트라가 은상을, 외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경남 오봉드림윈드오케스트라가 동상을 받았다. 상은 나눠 받았지만 무대 위에서는 모두가 반짝이는 별이었다. 경연도 즐거웠지만 스페인에서 온 ‘앤 더 브라스’의 공연은 흥미진진했다. 트롬본만 4대가 등장하고 튜바와 유포니움 같은 오케스트라에서는 낮은 음역을 담당하는 조연 악기들이 주인공으로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같이 박수를 치고 ‘올레’를 외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늘 내가 느꼈던 감정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8 제주국제관악제는 16일까지 보다 많은 프로그램을 펼친다.
제주국제관악제 청소년 기자단 Windy 2기 안제연
제주국제관악제 청소년기자단 대학생멘토 김홍준 |